● 진도남(陳圖南 : 도남은 송(宋) 진박(陳搏)의 자)은 무당산(武當山)에 들어가서 20년 동안이나 벽곡(辟穀) 연기(鍊氣)하고, 뒤에는 화산(華山) 운대관(雲臺觀)에 살았다. 태평흥국(太平興國 : 송 태종(宋太宗)의 연호) 때 진박이 두 번 입조(入朝)하였는데, 제(帝)가 매우 후대(厚待)하였다. 이때 다시 와서 제를 알현하니 제가 재신(宰臣)에게 이르기를, “진박은 독선기신(獨善其身)하고 세리(勢利)를 구하지 않으니, 이른바 방외지사(方外之士)이다.” 하고, 중사(中使)를 보내어 그를 중서성(中書省)까지 전송하였다. 재상(宰相) 송기(宋琪) 등이 조용한 여가에 묻기를, “선생은 현묵(玄黙 : 노자의 도) 수양(修養)의 방법을 터득하였으니,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습니까?” 하니, 진박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