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 163

허균 35 - 한정록(閑情錄) 명훈(名訓)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명훈(名訓)은 11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고인(古人)의 짤막한 말이나 대구(對句) 같은 것 중에 속된 것을 치유하거나 세상을 훈계할 만한 것이 있는데, 한거 중에는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제11 ‘명훈(名訓)’으로 한다.” ● 회암 선생(晦庵先生 : 회암은 송(宋) 주희(朱熹)의 호)이 말하였다. “학문을 하는 데는 먼저 뜻[志]을 세워야 하니, 뜻이 정해지지 않으면 끝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근사록(近思錄)》 ● 정자(程子 : 정이(程頤))가 말하였다. “뜻을 세워 그 근본을 정하고, 거경(居敬)하여 그 뜻을 붙든다.” 《근사록》 ● 상채(上蔡 송(..

우리 선조들 2021.10.17

허균 34 - 한정록(閑情錄) 유사(幽事)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유사(幽事)는 10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한가한 곳에서 혼자 살면서 담박하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도 일상 생활하는 일이야 그 일을 당하면 역시 하게 된다. 그러므로 제10 ‘유사(幽事)’로 한다.” ● 알맞게 화초와 대나무를 심고, 적성(適性)대로 새와 고기를 키운다. 이것이 곧 산림(山林)에서의 경제(經濟)이다. 《암서유사》 ● 산에서 살려면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나무는 일정한 줄이 없고 돌도 일정한 위치가 없다. 집은 굉장하게 짓지 않고 마음에는 바라는 일이 없다. 《암서유사》 ● 붉은 낙화(落花), 이끼 반점(斑點)은 비단 요에 해당될 만하고, 향기로운 ..

우리 선조들 2021.10.14

허균 33 - 한정록(閑情錄) 유사(幽事)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유사(幽事)는 10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한가한 곳에서 혼자 살면서 담박하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도 일상 생활하는 일이야 그 일을 당하면 역시 하게 된다. 그러므로 제10 ‘유사(幽事)’로 한다.” ● 산림(山林) 선비들의 교제는 저자나 조정 사람들과는 다르다. 예절은 간략함을 귀중히 여기고, 말은 정직함을 귀중히 여기고, 숭상하는 바는 청렴함을 귀중히 여긴다. 착한 일은 반드시 서로 추천하고 과오는 반드시 서로 규계(規戒)하고, 질병은 반드시 서로 구료(救療)한다. 편지[書尺]에는 반드시 정직하게 사실을 말하며, 호칭(呼稱)은 아호(雅號)나 자[表字]를 쓰지 ..

우리 선조들 2021.10.08

허균 32 - 한정록(閑情錄) 광회(曠懷)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광회(曠懷)는 9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장부(丈夫)의 처세(處世)는 마땅히 가슴이 탁 트이도록 가져야 하니, 상황에 따라 마음을 크게 먹고 순리(順理)로써 스스로를 억제하면 인품(人品)이 고상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더라도 자연 고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제9 ‘광회(曠懷)’로 한다.” ● 축법심(竺法深 : 진(晉) 때의 중)이 간문제(簡文帝)와 대좌(對坐)하고 있는데, 유윤(劉尹)이 묻기를, “도인(道人)이 어찌 주문(朱門 : 권력이 있는 훌륭한 집안)에서 노는가?” 하니, 법심이, “그대는 주문(朱門)으로 보이나 나는 봉호(蓬戶 : 빈천한 집)에서 노는 것과 같소..

우리 선조들 2021.10.04

허균 31 - 한정록(閑情錄) 광회(曠懷)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광회(曠懷)는 9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장부(丈夫)의 처세(處世)는 마땅히 가슴이 탁 트이도록 가져야 하니, 상황에 따라 마음을 크게 먹고 순리(順理)로써 스스로를 억제하면 인품(人品)이 고상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더라도 자연 고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제9 ‘광회(曠懷)’로 한다.” ● 조화옹(造化翁)이 사람에게 공명(功名)과 부귀(富貴)를 아끼지는 않으나 ‘한가한 것[閒]’만은 아낀다. 천지 사이에는 천지 운행의 기틀[機]이 발동하여 돌고 돌아 한 순간도 정지하는 때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천지도 한가할 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 서랴. 그러므로 높은 벼..

우리 선조들 2021.10.03

허균 30 - 한정록(閑情錄) 임탄(任誕)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임탄(任誕)은 8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세속의 울타리를 벗어난 선비의 소행(所行)은 마음대로여서 법도(法度)가 없지만, 그 풍류(風流)와 아취(雅趣)는 속진(俗塵)을 씻거나 더러움을 맑게 하기에 족하다. 그러므로 제8 ‘임탄(任誕)’으로 한다. ● 맹만년(孟萬年 : 만년은 진(晉) 맹가(孟嘉)의 자)은 술을 잔뜩 취하도록 마시기를 좋아했는데 아무리 많이 마셔도 행동이 어지럽지 않았다. 환선무(桓宣武 : 선무는 진(晉) 환온(桓溫)의 별칭)가 일찍이 그에게, “술에 무슨 좋은 것이 있다고 경(卿)은 즐기는가?” 하니, 맹만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공(公)은 술의 ..

우리 선조들 2021.10.02

허균 29 - 한정록(閑情錄) 임탄(任誕)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임탄(任誕)은 8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세속의 울타리를 벗어난 선비의 소행(所行)은 마음대로여서 법도(法度)가 없지만, 그 풍류(風流)와 아취(雅趣)는 속진(俗塵)을 씻거나 더러움을 맑게 하기에 족하다. 그러므로 제8 ‘임탄(任誕)’으로 한다. ● 혜강(嵇康)ㆍ완적(阮籍)ㆍ산도(山濤)ㆍ유령(劉伶)이 죽림(竹林)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왕융(王戎)이 늦게 왔다. 보병(步兵 : 완적(阮籍)의 별칭)이 말하기를, “속물(俗物)이 또 와서 흥(興)이 깨졌다.” 하니, 왕융은 웃으며 말하였다. “경배(卿輩)들도 흥이 깨질 때가 있는가?” 《세설신어(世說新語)》 ▶ 혜강..

우리 선조들 2021.10.01

허균 28 - 한정록(閑情錄) 숭검(崇儉)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숭검(崇儉)은 7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퇴거(退去)한 사람은 맛 좋은 음식이나 화려한 의복을 취해서는 안 되고 오직 검소해야 돈도 절약이 되고 복(福)도 기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7 ‘숭검(崇儉)’으로 한다.” ● 어록(語錄)에 이렇게 말했다. “사치한 자는 3년 동안 쓸 것을 1년에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 동안 쓸 것을 3년이 되도록 쓴다. 지극히 사치한 자는 그것도 오히려 부족하고 아주 검소한 자는 오히려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부유해도 만족하지 않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언제나 마음이 가난하고, 검소한 자는 언..

우리 선조들 2021.09.30

허균 27 - 한정록(閑情錄) 숭검(崇儉)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숭검(崇儉)은 7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퇴거(退去)한 사람은 맛 좋은 음식이나 화려한 의복을 취해서는 안 되고 오직 검소해야 돈도 절약이 되고 복(福)도 기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7 ‘숭검(崇儉)’으로 한다.” ● 안자(晏子)가 제 나라 재상으로 한 벌의 여우 갖옷[狐裘]을 30년 동안이나 입었다. 《권계총서(勸誡叢書)》 ● 손숙오(孫叔敖)는 초 나라 영윤(令尹)이 되어 사슴 갖옷[鹿裘]으로 조회하였으며 그가 살고 있던 가옥은 띠로 지붕을 덮은, 비바람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집이었다. 《권계총서》 ● 오고대부(五羖大夫 : 백리해(百里奚))는 피곤하여도..

우리 선조들 2021.09.29

허균 26 - 한정록(閑情錄) 아치(雅致)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아치(雅致)는 6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한정(閑情)을 좋아하는 선비의 뜻은 자연히 달라서, 속인(俗人)은 비웃고 고인(高人)은 찬탄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6 ‘아치(雅致)’로 한다.” ● 유여려(兪汝礪)가 말하였다. “부귀(富貴)를 누리는 선비는 강산(江山)이나 송죽(松竹)의 즐거움에 뜻을 두지 못하고, 산천(山川)ㆍ괴기(怪奇)ㆍ연운(煙雲)ㆍ죽석(竹石)ㆍ시주(詩酒)ㆍ풍월(風月)은 오직 세상을 만나지 못한 사람만이 비로소 그 즐거움을 독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 사이에 있는 웅위(雄偉)하고 범상치 않는 곳은 하늘이 어진 사람에게 주어 그들의 우울한 생각을 풀..

우리 선조들 202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