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傳) 강세황필 화첩(姜世晃筆畵帖) 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두 권으로 된 『전강세황필 화첩(傳姜世晃筆畵帖)』은 ‘표암첩(豹菴帖)’이라는 표지만 붙어 있을 뿐 누가 언제 어떤 연유로 만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첩에는 사군자를 비롯하여 각종 꽃, 괴석, 산수화, 산수인물도가 섞여 있다. 그림에는 화제나 낙관도 없다. 첩의 크기도 달라 한 권은 28.7 x 22.7cm 크기이고 다른 한 권은 23.9 x 15.7cm이다.
그림의 구성이나 소재로 보아서는 강세황이 연습 삼아 각 화재(畵材)를 다뤄본 것 같기도 한데, 비단에 그린 것으로
보아서는 그도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평생 ‘속기(俗氣) 없는 문인화’를 추구하였던 그의 이력답게 세련되었으면서도
단아하다.
여러 화목(畫目)을 폭넓게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소재가 다양한 점에서는 가히 조선시대 화가 가운데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는 강세황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화첩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