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년 10월 헌종이 계비 효정왕후(孝定王后, 1831~1903)를 맞이하여 가례를 올린 뒤 진하를 받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헌종은 1843년 효현왕후(孝顯王后)가 죽자 이듬해 10월 18일 익풍부원군 홍재룡(洪在龍)의 딸을 계비로 책봉하고 21일에 친영례(親迎禮)를 치렀다. 헌종은 가례(嘉禮) 의식을 모두 마친 이튿날인 10월 22일 경희궁 숭정전(崇政殿)에 나아가 교서(敎書)를 반포하고 문무백관의 진하를 받았는데 ‘헌종가례진하계병’은 바로 이 진하례 장면을 그린 것이다. 진하(陳賀)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조신(朝臣)들이 모여 임금에게 나아가 축하하는 일을 말한다. ▶친영례(親迎禮) : 『의례』·『예기』 등에 수록되어 있는 중국의 혼인의례인 6례 중 하나로 신랑이 신부집에서 신부를 맞아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