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春樹萬人家 2

허균 25 - 한정록(閑情錄) 아치(雅致)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다. 아치(雅致)는 6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한정(閑情)을 좋아하는 선비의 뜻은 자연히 달라서, 속인(俗人)은 비웃고 고인(高人)은 찬탄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6 ‘아치(雅致)’로 한다.” ● 곽임종(郭林宗 : 임종은 후한(後漢) 곽태(郭泰)의 자)은 길을 가다 여관(旅館)에 묵게 되면 몸소 청소를 하고 날이 밝으면 떠났다. 오는 사람들이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곳은 곽유도(郭有道 : 유도(有道)는 곧 유도지사(有道之士)의 뜻)가 어제 자고 간 곳일 것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유도지사(有道之士) : 도덕(道德)을 갖추고 있는 사람 ● 손자형(孫子荊 :..

우리 선조들 2021.09.22

허균 24 - 한정록(閑情錄) 유흥(遊興)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다. 유흥(遊興)은 5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산천(山川)의 경치를 구경하여 정신을 휴식시키는 것은 한거(閑居) 중의 하나의 큰 일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5 ‘유흥(遊興)’으로 한다.” ● 왕면(王冕)이 큰 눈이 내린 뒤 맨발로 잠악봉(潛嶽峯)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외쳤다. “온 천지가 모두 백옥(白玉)처럼 변해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해맑게 만드는구나. 이대로 신선이 되어 떠나가고만 싶다.” 《옥호빙(玉壺氷)》 ● 왕인(王寅)은 불교에 대한 얘기를 즐겨 일찍이 불제자(佛弟子)의 예(禮)를 행한 적이 있었다. 고봉선사(高峯禪師)를 만나 예를 올리고 꿇어앉아..

우리 선조들 202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