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운 나라 31

우리에게도 명재상이 필요하다.

조선은 500년의 역사에 수많은 인물들이 오르내리지만 그럼에도 명재상(名宰相)으로 불리는 인물은 거의 없다. 세종 때의 성세를 이루는데 기여했던 황희 정도가 겨우 거론되는 정도다. 그러나 황희가 농사개량과 국방문제에 일부 공로가 있기는 하지만 그가 명재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그의 치적(治積)때문이 아니다. “성품이 너그럽고 어질며 침착하였다. 사리가 깊고 청렴하며, 충효가 지극하였다. 학문에 힘써 높은 학덕을 쌓았다”는 등 거의 개인적 신상에 관한 내용들이다. 황희정승에 대해 전해지는 많은 일화들도 그 대부분은 그의 청빈함이나 관용,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련된 것들이다. 통상 삼국지로 불리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량은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역량으로 오갈 데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처지의 유비를..

나라다운 나라 2022.01.06

재일동포 신순옥의 2003년 한국강연 원고

신순옥씨가 2003년 5월 한국에 방문하여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 홀에서 강연을 한다는 자료를 본 일이 있다. 한국의 지구촌동포청년연대(Korean International Network)라는 단체에서 초청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강연회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강연회를 주최한 KIN(지구촌동포청년연대)의 홈페이지는 물론 뉴스에도 그에 대한 기록을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신순옥씨가 한국강연을 위해 준비했던 원고가 단체의 강혜정이라는 분의 번역본으로 KIN의 홈페이지에 자료로 남아있다. 그 원고에는 우리가 몰랐던 재일동포의 역사와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던 재일동포의 처지, 그리고 우리가 다 알지 못했던 왜놈들의 패악질들이 담겨있다. 가능한 번역자료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

나라다운 나라 2021.10.15

유럽여행 간 기더기들

대통령의 해외방문에는 취재라는 명목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동행한다. 예전에는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는 기자와 언론사의 수에 제한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제한이 없어졌다. 출입기자들이 이 판에 유럽여행 한번 해보겠다고 너도 나도 신청했으리란 사실은 쉽게 짐작된다. 그러나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기에 모두 데려갈 수는 없다. 분명 어떤 선정 과정을 통해서 인원을 추렸을 것이다. 그렇게 애를 써서 따라간 기더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유럽 유람이라도 간 것인가? 질문하라고 판을 깔아줘도 그 많은 기자들이 질문 하나 못하는 주제에 왜 매번 그 먼 외국까지 좇아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동안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은 국제회담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자리에 당사자인 우리나라의 자리는 없었다..

나라다운 나라 2021.06.13

이진희 교수 “일본정부의 책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 차출된 조선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납치된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논문으로 본의 아니게 일제의 만행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불러온 존 마크 램지어. 알고 보니 이 놈의 일본정부를 위한 곡필아세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 작자는 2019년에 발표한 ‘자경단 :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Privatizing Police: Japanese Police, The Korean Massacre, and Private Security Firms)’라는 논문에서 1923년의 관동대지진 때 일본 자경단과 경찰이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한 것은 조선인의 범죄에 대한 일본인들의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

나라다운 나라 2021.03.03

개소리하는 왜구들 개념교육하는 신순옥

신순옥씨는 1959년 동경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로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이다. 일본에서 재일동포와 여성, 일본군 위안부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했었다. "약자는 지켜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신순옥의 신념이다. 그녀는 2007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 행위를 했던 건 일본군이었지만 그 행위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책임이 있었던 건 미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래는 1999년 8월 일본 방송국에서의 토론 장면 중 일부이다. 머릿속에 우동사리만 가득할 것 같은 왜구(倭狗) 두 마리가 으르렁대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침착하게 자신의 논리를 밝히며 고군분투하는 그녀가 존경스럽다. 그녀는 일본 개들에게 가르쳐..

나라다운 나라 2021.02.21

신뢰도 꼴찌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기더기들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위기 속에 오히려 대한민국의 국격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아왔던 나라들의 위기 대처 수준을 보며 대한민국이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권이 망하기를 바라는 기더기와 사주들은 이런 소식에는 눈을 감고 나라 깎아내리느라 정신이 없다. 작년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 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42위이다. 이 순위에서 한국은 노무현정부 때인 2006년 31위까지 올라갔다가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에는 70위까지 떨어졌다. 10년 사이에 40계단 가까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

나라다운 나라 2021.01.31

도원으로 가는 길을 묻다.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은 일제에 의해 훼손되는 경복궁을 안타까워하며 를 여름과 가을에 두 번이나 그린 1915년, 라는 그림도 그렸다. 그림 오른쪽 상단에 적은 제발 끝의 ‘을묘년 늦은 봄(時乙卯暮春)’이라는 관지를 통해 이 그림이 1915년에 그려진 사실을 알 수 있다. 도연명(陶淵明)의 에 나오는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어 복숭아꽃이 만발한 별천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그림에 그대로 담겨있다. 고사(古事)에 걸맞게 높은 산세와 기이하고 복잡한 산수의 모습을 녹색과 분홍색을 사용하여 환상적인 이상향을 그려 놓았다. 그런데 이 아름답기만 한 그림을 보고 있는데 공연히 가슴이 아프다. 혹시 안중식 그 자신이 ‘도원(桃源)으로 가는 배’에 타고 있는 어부가 되고 싶었던 ..

나라다운 나라 2021.01.16

일제 강제징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루벤스(Peter Paul Rubens)는 지금의 벨기에 플랑드르 출신으로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였다. 생전 동양이라고는 와본 적이 없는 그가 어떻게 조선 남자를 만나 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한 왜노(矮奴)들 하는 짓거리에 토왜(土倭)를 제외한 우리 국민 모두가 분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잘 모르거나 잊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왜놈들이 우리 백성을 억지로 끌어간 것이 일제 때가 처음이 아니란 사실이다. 왜구들이 왜란(倭亂) 때 조선에 저지른 만행이야 이루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 가운데 우리 선조들을 끌어다 노예로 판 얘기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1597년 정유년, 왜놈들은 두 번째 조선 침공에 나서면서 군사편제를 전투부대와 특수부대로 ..

나라다운 나라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