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운 나라

이진희 교수 “일본정부의 책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從心所欲 2021. 3. 3. 16:54

 

일제강점기 때 강제 차출된 조선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납치된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논문으로 본의 아니게 일제의 만행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불러온 존 마크 램지어.

알고 보니 이 놈의 일본정부를 위한 곡필아세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 작자는 2019년에 발표한 ‘자경단 :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Privatizing Police: Japanese Police, The Korean Massacre, and Private Security Firms)’라는 논문에서 1923년의 관동대지진 때 일본 자경단과 경찰이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한 것은 조선인의 범죄에 대한 일본인들의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Social capital and the problem of opportunistic leadership: the example of Koreans in Japan)'라는 논문에서는 일제 때 일본에 있던 조선인들은 무식하고 더러운 하등 노동자였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그런 조선인을 차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개소리를 지껄여놓았다.

이 논문은 유럽 학술지 '유럽법경제학저널(European Journal of Law and Economics)'에 게재되었는데, 이 저널을 발행하고 있는 독일의 스프링거(Springer Science+Business Media) 출판사는 지난 2월 23일 홈페이지에 “논문 내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게시하였다. 또한 “현재 논문 내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사가 완결되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사실도 공지하였다.

 

[스프링거 출판사 홈페이지 램지어 논문에 대한 공지문]

 

앞의 2019년 ‘자경단 云云’ 논문은 원래 올해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출판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거짓으로 점철된 이 논문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인물이 있다. 재미 사학자 이진희 교수다. 이진희씨는 현재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 주립대(Eastern Illinois University) 사학과 교수이자 동양학과 과장이다. 아래 동영상은 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진희 교수, 오마이뉴스 사진]

 

 

케임브리지대학에서는 “학술지에 원문 그대로 실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을 해왔다고 한다. 독일의 스프링거 출판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논문에 대한 경고성 공지문을 올린 것도 이진희 교수가 출판사에 항의문을 보낸 결과라 한다.

 

이진희 교수는 2014년 한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과거부정과 역사 왜곡에 대하여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100년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 아직도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이 유언비어를 그대로 아니면 어느 정도 사실로 믿고 있다. 이 사태를 만든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학살 피해자 대다수는 노동자 농민이었다. 이들은 생활기반을 빼앗긴 뒤 막노동을 하려고 일본으로 건너가 부모형제 자식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이들은 폭동, 강간, 방화의 누명을 쓰고 보복을 받아 학살을 당했다. 학살 진상규명과 당시 일본정부의 책임, 그리고 이를 왜곡하고 묻어온 전후 일본정부의 책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이진희 교수는 현재 관동 조선인 학살 관련 최초 영문 자료집과 독도 관련 사료집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한국자생식물원의 '영원한 속죄' 조형물, 뉴스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