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이 5호 16국이 되어야 세계가 평안하다 85

김수철 2 - 북산산수화첩

김수철은 산수화와 화훼화를 잘 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하는 김수철의 산수화들은 남종화풍(南宗畫風)이다. 그러나 김수철의 산수화는 전통적인 남종화풍을 따르면서도 속도감 있는 필치로 단순하게 윤곽을 잡고 맑은 담채(淡菜)로 색을 가미하며 담백하게 그리는 특징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그의 산수화 특징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북산산수화첩(北山山水畵帖)》에도 잘 드러나 있다. 첩에는 미처 채색하지 못한 그림도 하나 함께 있다. 참고 및 인용 :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옛 그림 2021.12.06

허균 48 - 장생전(蔣生傳)

장생(蔣生)이란 사람은 어떠한 내력을 지닌 사람인 줄을 알 수가 없었다. 기축년(1589, 선조22) 무렵에 서울에 왕래하며 걸식하면서 살아갔다. 그의 이름을 물으면 자기 역시 알지 못한다 하였고,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거주했던 곳을 물으면, “아버지는 밀양(密陽)의 좌수(座首)였는데 내가 태어난 후 세 살이 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께서 비첩(婢妾)의 속임수에 빠져 나를 농장(農莊) 종의 집으로 쫓아냈소. 15세에 종이 상민(常民)의 딸에게 장가들게 해주어 몇 해를 살다가 아내가 죽자 떠돌아다니며 호남(湖南)과 호서(湖西)의 수십 고을에 이르렀고 이제 서울까지 왔소.” 하였다. 그의 용모는 매우 우아하고 수려했으며 미목(眉目)도 그린 듯이 고왔다. 담소(談笑)를 잘하여 막힘이 없었고 더욱 노래..

우리 선조들 2021.12.05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 2

윤덕희의 말 그림이 현대인의 눈으로 보아 정말 뛰어난 그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시대에 말을 그만큼 그린 화가가 없었다는 말로 해석하면 될 듯싶다. 또한 여인을 그린 그림들도 그 시대에 새로운 시도였다는 정도일 뿐, 그림이 뛰어난지 여부와는 다른 이야기다. 윤덕희는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전하는 윤덕희의 산수화는 주로 이상적인 경관이나 탈속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당연히 당시에 유행했던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도 그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그의 산수인물도는 너무나 차분해서 자칫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다. 전(傳)이라고 했으니 꼭 윤덕희의 작품이라는 보장은 아니다. 옛 그림에서 흔히 보는 관수도, 관폭도, 고사가 다리를 건너는 그림 등 소재는 새롭지가 않다. 중국의 화보를 보고 연습한..

우리 옛 그림 2021.11.25

허균 45 - 엄처사전(嚴處士傳)

‘전(傳)’은 한 인물의 일생 행적을 기록하는 한문문체이다.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를 편술할 때에 백이열전(伯夷列傳)을 비롯한 70여 편의 전(傳)을 남긴 이후에 역대의 사가들이 이를 계승하면서 정사(正史)의 문체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서 전(傳)은 문인들에게도 보급되어 정사(正史)에 수용되지 못한 처사(處士)나 은둔자의 드러나지 않은 덕행이나 본받을 만한 행실을 서술하는 방편으로도 활용되었다. 동시에 ‘전(傳)’에서 다루는 인물의 성격과 문장의 형태도 매우 다양해졌다. 허균은 홍길동전 외에도 자신의 시문집인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5편의 전을 남겼다. 이 글들은 홍길동전과는 달리 모두 한문으로 쓰인 것으로 허균이 40여세 즈음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처사전(..

우리 선조들 2021.11.24

와운(渦雲) 또는 둔운(屯雲)

미술 전문가들은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 ~ 1760)의 그림을 맑은 담채, 간결한 표현, 단아한 분위기 같은 표현들로 특징짓는다. 그러나 문외한의 눈에는 이인상의 그림들 거의 대부분에는 뭔가 색감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수묵화조차도 농묵(濃墨)을 거의 쓰지 않아 얼핏 색 바랜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이인상이 화폭에 먹칠을 해놓은 듯한 그림이 있다. 거기다 그림 자체도 전통 수묵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로 여백도 없고 복잡하다. 그동안에는 주로 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으나 최근에는 로 소개되기도 한다. 얼핏 현대의 추상화 같이 보이는 이 그림은 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왔었다. ‘소용돌이 구름’이라는 뜻이다. 시커먼 먹구름 위에 행서로 쓰인 제발은 그동안 유홍준 박사가 번역..

우리 옛 그림 2021.11.19

목민심서 88 -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 물건은 더욱 아껴 써야 한다.

● 율기(律己) 제5조 절용(節用) 7 무릇 아전과 노복들이 바치는 물건으로서 회계가 없는 것은 더욱 절약해야 한다. (凡吏奴所供 其無會計者 尤宜節用)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5조인 ‘절용(節用)’은 씀씀이를 아끼는 일이다. 관부(官府)에서 쓰는 모든 물건은 다 백성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니 회계하지 않는 것은 - 속칭 무하기(無下記)라 한다. - 백성에게 매우 해를 끼치는 것이다.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고 땅에서 물처럼 솟는 것이 아니니 씀씀이를 절약하면서 그 폐해를 살펴 백성들의 힘이 다소나마 펴이게 하는 것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목민심서 2021.11.16

병풍 43 - 오륜행실도 1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비전(vision)은 성리학적 이상세계였다. 성리학은 인간의 본성이 선(善)하다는 전제하에 유교적인 교화 정치의 이론적 근거를 찾는 학문인 동시에 우주 만물의 원리를 밝혀내려는 철학적 학문이기도 하다. 비록 정도전은 그 꿈을 직접 이루지 못했지만 성리학은 이후 조선을 다스리는 중심 사상이자 사회를 움직이는 규례가 되었다. 아울러 삼강오륜(三綱五倫)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지켜야 하는 실천적 도덕 윤리가 되어야 했다. 그런 조선에서 세종 때에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세종은 풍속을 교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임금과 신하[君爲臣綱], 어버이와 자식[父爲子綱], 남편과 아내[夫爲婦綱]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인 삼강(三綱)에 대한 서적을 발행하여 백성들이 항상 읽게 하는..

우리 옛 병풍 2021.11.03

목민심서 82 - 청렴하려면 검약해야 한다.

● 율기(律己) 제5조 절용(節用) 1 수령 노릇을 잘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고, 자애로우려면 반드시 청렴해야 하며, 청렴하려면 반드시 검약해야 한다. 절용은 수령이 맨 먼저 힘써야 할 일이다. (善爲牧者必慈 欲慈者必廉 欲廉者必約 節用者 牧之首務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5조인 ‘절용(節用)’은 씀씀이를 아끼는 일이다. 배우지 못하고 무식한 자는 한 고을을 얻기만 하면 방자 교만하고 사치스러워서 절제(節制)하는 바가 없다. 닥치는 대로 함부로 쓰니 빚이 많아지고 따라서 반드시 탐욕하기 마련이다. 탐욕하면 아전들과 공모하..

목민심서 2021.10.18

목민심서 81 - 사사로운 관아 출입은 엄격히 단속하라.

● 율기(律己) 제4조 병객(屛客) 6 혼금(閽禁)은 엄하게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閽禁 不得不嚴)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4조인 ‘병객(屛客)’은 지방 관청에서 책객(册客), 겸인(傔人) 등 객인(客人)과 외부로부터의 청탁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혼금(閽禁) : 관청에서 잡인의 출입을 금하는 것. 요즈음 사람들이 혹 중문(重門)을 활짝 열어놓는 것을 덕(德)으로 여기지만, 이것이 덕이기는 하되 정사(政事)할 줄은 모르는 것이다. 내 직책은 목민(牧民)하는 것이지 손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다. 생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을..

목민심서 2021.10.14

목민심서 79 - 조정 고관의 사사로운 부탁을 들어주지 말라.

● 율기(律己) 제4조 병객(屛客) 4 무릇 조정의 고관이 사서(私書)를 보내어 관절(關節)로 청탁하는 것은 들어주어서는 안 된다. (凡朝貴私書。以關節相託者。不可聽施)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4조인 ‘병객(屛客)’은 지방 관청에서 책객(册客), 겸인(傔人) 등 객인(客人)과 외부로부터의 청탁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관절(關節) : 권세 있는 사람에게 뇌물을 주어 청탁하는 일 질도(郅都)가 제남(濟南)의 수령이 되었는데 위인이 공평하고 청렴하여 사서(私書)를 떼어보지 않고 선물을 받지 않으며 청탁도 들어주지 않았다. 항상 말하기를,..

목민심서 202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