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희정당(熙政堂)이라고 하면 흔히 아래 건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사진은 희정당의 남쪽 행각(行閣)일 뿐이다. 희정당 본 건물은 이 행각 뒤에 숨어있다. 희정당(熙政堂)이라는 이름의 건물 역사는 기구하다. 연산군 2년인 1496년에 지어진 이후, 임진왜란, 인조반정, 1833년, 1917년의 4번에 걸쳐 건물이 소실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20년에 지어진 것이다. 《순종실록부록》순종 10년 11월 10일(양력) 기사는 1917년의 소실(燒失)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다. 【대조전(大造殿)에서 오후 5시에 불이 났다. 불은 대조전 서온돌(西溫突)에 연접한 나인(內人)들의 갱의실(更衣實)에서 일어나 내전(內殿)의 전부를 태워버렸다. [대조전(大造殿), 흥복헌(興福軒), 통명문(通明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