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건축물 35

우리 옛 건축물 14 - 건물 명칭

우리 옛 건물들에 붙여진 이름에는 다양한 종류의 호칭이 등장합니다. 창덕궁을 예로 들자면 인정전, 선정전, 대조전 같이 전(殿)이란 명칭이 붙은 건물이 있는가 하면 취운정, 부용정, 희우정처럼 정(亭)으로 불리는 건물, 가정당, 영화당, 연경당 등의 당(堂)건물, 승화루와 주합루가 있는가 하면 경훈각, 석복헌, 낙선재 같은 이름도 있습니다. 건물 앞에 붙여진 글자들에는 각기 나름의 의미가 있어 하나하나 뜻을 새겨 음미해볼 일이지만 전, 당, 루, 정, 각, 헌, 재....등은 어떤 기준으로 이름이 붙여지는지 궁금할 법한 일입니다. 김왕직 교수가 저술한 「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에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어느 곳 보다 자세히 잘 정리되어 있어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전(殿) : 가장 격식이 높고 규모..

우리 옛 건축물 13 (포식/출목/사래/선자연)

옛 건물에 대한 안내문을 읽다보면 간혹 3포식, 5포식, 7포식 등의 단어가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3포, 5포는 앞글에 설명한 건물 기둥 위에 있는 공포의 숫자와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다. 포식(包式)은 공포를 구성 하는 부재 가운데 출목(出目)1이라는 것과 관련된 용어로, 출목이 있는 공포형식을 말합니다. 포수는 원래 사용된 첨차2 개수로 계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편의상 출목숫자로 계산하기도 합니다. 1출목은 3포식이며, 2출목은 5포식, 3출목은 7포식, 4출목은 9포식 입니다. 포식은 출목 수에 비례하여 '포수=출목수×2+1'로 계산합니다. 공포의 배열로 보면 3포식은 기둥 위에만 포를 올리는 주심포(柱心包)형식 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주심포형식에서 고려 이전에 사용되었던 3포식을 주삼포(柱三..

우리 옛 건축물 12 (공포 - 주심포식, 다포식)

아래 그림은 각 부재가 어떻게 결구되어 주심포식과 다포식의 포를 이루게 되는가를 시각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림을 세세히 설명하자면 맨 밑에 조그맣게 잘린 모양으로 그려진 기둥머리부터 맨 위 서까래가 걸려있는 도리까지 하나하나 헤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주심포식과 다포식 공포에 대한 기본적 명칭을 소개한 그림 하나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림에 나타난 수많은 명칭처럼 포는 이렇듯 다양한 부재들의 상호 이음과 맞춤을 통하여 만들어지며, 건물 외관에 드러난 포의 형태는 이러한 부재의 결합이 만들어낸 부산물들을 미적 감각을 더 해 가공한 결과입니다. 물론 벽면 안쪽에도 거의 동일한 형태의 부재 결합 형태가 나타납니다. 위의 부석사 무량수전은 각각의 기둥 위에만 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