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좌 뒤에 있는 그림. 흔히 일월오봉도라고 부르지만 어좌 뒤에 있는 일월오봉도는 병풍 형태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일월오봉병이라고 부른다. 미술사가였던 故오주석선생은 ‘TV사극에서 이 일월오봉병이 보이지 않는 왕은 조선왕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궐에서는 물론이고 멀리 능 행차를 할 때도 따로 조그만 병풍을 준비했다가 멈추기만 하면 이 병풍을 펼쳤다. 조선시대 기록화에서도 빈 어좌 뒤에 일월오봉병을 그림으로써 왕의 존재를 대신했다. 한마디로 일월오봉병은 조선 국왕의 상징인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 정전(正殿)의 어좌(御座) 뒤, 또는 야외 행사 때에는 천막 안의 옥좌 뒤에, 왕이 죽었을 때도 빈전(殯殿)의 관 뒤에다 이 병풍을 쳤고 역대 선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셨던 선원전 같은 곳에도 초상화 뒤에 반드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