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없는 민가의 처마밑]
긋기단청은 가칠단청에 백색과 흑색만으로 줄을 넣는 단청으로 먹긋기를 한 다음 백분긋기를 하는 것으로
무늬를 넣는 단청 중 가장 단순한 형태이다. 주로 사당이나 향교, 서원의 부속건물들에 사용된다.
[긋기단청]
본격적으로 문양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 모로단청이다. 모로단청은 건물에 가칠을 하고 주요 부재의 양쪽
끝부분에 머리초문양을 넣고 부재 중간부에는 가칠, 긋기 단청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로(毛老)는 모서리,
끝이라는 의미가 있다. 모로단청은 궁궐이나 관아건물에 주로 사용되었다.
[모로단청, 남한산성 행궁]
부재의 양쪽 끝에 화려한 문양이 도채되어 있는데 이를 머리초라고 한다. 머리초와 머리초 사이는 긋기단청으로
남아있다. 이 부분을 계풍(界風)이라고 하는데 여기에까지 문양이 들어가면 금단청이 된다.
[금단청]
금단청의 금은 쇠 금(金)이 아닌 비단 금(錦)이다. 위 사진의 계풍 부분에 들어간 문양은 비단무늬라는 뜻의
금문(錦紋)이라고 부른다. 이상의 단청종류를 이미지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위로부터 가칠, 긋기, 모로,
금단청의 순서다.
이상의 4가지 분류 말고도 엇금단청이니 금모로단청, 갖은금단청 등이라고 불리우는 것들도 있는데 큰 줄기의
변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금단청이 모로단청보다 문양이 많고 화려하지만 실제 건축물에서는 금단청이
여러 장식으로 묻혀보이는 반면 모로단청이 머리초문양만으로도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머리초 명칭]1
머리초는 위 그림에서처럼 왼쪽 먹당기와 오른쪽 먹당기 사이로 부재 전체 길이의 1/3정도 면적을 차지한다.
부재 양쪽에 머리초가 있어 대략 부재의 2/3가 머리초가 되고 나머지 가운데 1/3이 계풍부분이 되는 것이다.
머리초에는 그림에서처럼 부분마다 각각의 명칭이 있다.
먹당기는 머리초의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검정선이다. 실은 색실이라고도 하는데 각 문양의 경계를 구분해주는
너비 2cm 내외의 색띠를 가리킨다. 위의 그림을 보면 황색과 녹색의 두 줄로 이루어진 실이 왼쪽부터 먹당기와
(색)직휘를 구분해주고 다음에 다시 직휘와 주문양을 구분해주며 휘와 먹당기를 각각 구분해준다. 뿐만 아니라
연화초 주문양의 둘레도 역시나 같은 황, 녹색의 실이 주문양을 휘 문양과 구분해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휘(暉)'는 몇 가지 색대로 나누어 채색하는 것으로, 직선으로 구성되는 직휘와 곡선으로 구성되는 휘로 나뉜다.
휘 채색법은 선명하고 강력한 느낌을 주어 휘황찬란한 도채법을 으뜸으로 친다2. 직휘는 검은색의 먹직휘,
색이 들어가는 색직휘, 문양이 들어가는 금직휘가 있으며, 휘는 그 문양에 따라 늘휘, 인휘, 바자휘 등이 있다.
위 그림에 있는 직휘는 색(色)직휘, 휘는 생선비늘 모양의 인(鱗)휘이다.
쇠첩은 마지막 휘를 넣고 남은 바탕을 말하며 머리초의 끝막음을 의미한다. 휘골장식은 인휘나 바자휘의 마지막
휘가 서로 교차되는 골짜기(휘골)에 넣는 무늬를 말하는데 사진처럼 항아리 모양을 넣기도 하고 꽃문양을 넣기도 한다.
[늘휘]
[인휘]
[바자휘]
금단청의 계풍 부분에는 금문이 들어간다고 했는데 비단에 수를 놓는다는 의미의 금문은 기하학적 특성을 가진
연속무늬이다. 아래 사진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기능보유자 홍창원 선생이 다양한 금문 문양들로
구성하여 병풍으로 만든 작품이다. 금단청에서는 이런 문양들을 머리초 사이의 계풍에 장식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 글은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2007.동녘), 한국 전통 건축 장식의 비밀(허균, 2013, 대원사) 등을 참조,
인용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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