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건축물

우리 옛 건축물 20 - 우리 단청의 특색

從心所欲 2018. 6. 24. 22:17

 

주문양에 따른 명칭말고도 머리초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병머리초]

 

위의 그림을 잘 보면 숨은 그림처럼 옆으로 누여진 호로병 모양이 보인다. 가운데의 황,록실이 이룬 형태를

말한다.이렇게 황,녹색의 실이 병모양을 이루는 것을 병머리초라고 부르며 연화가 주문양으로 들어가 있어

연화병머리초라고도 부른다. 병바닥에는 연화 문양이 온전하게 그려진데 반하여 병 목과 주둥이 양 쪽으로는

연화 문양이 반 잘린 것처럼 그려져 있다. 바닥에 있는 주문양처럼 문양이 온전한 것을 온머리초, 반만 그려진

것은 반머리초라고 한다.

 

 

[장구머리초]

 

온머리초 주문양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주문양 주위를 둘러싼 녹,황색 실이 장구를 닮은 꼴이라

장구머리초라고 부른다. 두 문양 사이에는 반바탕에 반머리초가 그려져 있다.

 

머리초는 장식된 건축 부재에 따라 창방머리초, 평방머리초, 보머리초, 연목머리초, 부연머리초 등으로 부르며,

부연이나 서까래의 마구리 부분 단청을 부리초라 하여 각각 부연부리초와 연목(椽木)부리초라고 한다.

 

[부연, 연목]

 

[부연 부리초와 머리초 펼친 그림]

 

[연목 부리초와 펼친 그림]

 

기둥머리에도 머리초를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특별히 주의초(柱衣草)라고 한다.

 

[주의초(柱衣草)]

 

주의초나 머리초는 예전에 건축 부재를 비단으로 감싸 장엄하던 풍습이 부재에 직접 문양을 그리는 것으로

바뀌어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단청은 오행사상에 따라 적, 청, 황, 흑, 백을 기본색으로 한다고 했는데 고려시대에는 녹색을 더하여

6색이 기본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오늘날 단청에 사용되는 안료는 원색과 혼색을 포함하여 대략 20여종이다.

당연히 단청에는 이러한 색들을 사용하는 원칙이 있고 단청문양은 명도, 채도, 색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배색의

규정에 따라 채색을 한다. 따라서 성격이 다른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모든 건물 단청채색은 동일한 배색

규정을 따름으로써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단청의 특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단청은 날씨가 맑고 밝은 날 더욱 그 진면목이 드러난다. 단청은 넓은 처마 아래의 창방이나 도리, 서까래,

공포 등에 올려져 있기 때문에 직사광선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햇빛이 밝게 비치는 날 마당에 반사된 순한

빛을 받게 되면 단청은 화사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우리나라 단청의 배색원칙은 차가운 색과 따듯한 색을 번갈아 채색하는 한난대비와 보색대비, 그리고 계열색을

연접시켜 점차 명도를 높여가며 색의 가지 수를 늘려 꾸며주는 명도대비이다. 상록하단(上綠下丹)의 원칙 속에서도

강렬한 색상대비를 과감히 구사함으로써 눈에 잘 띄고, 먼 거리에서도 잘 보이는 특성과 함께 그 색이 화려하면서도

수려한 특징을 갖는다.

 

 

 

 

이 글은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2007.동녘), 한국 전통 건축 장식의 비밀(허균, 2013, 대원사),

문화원형백과(2002.한국콘텐츠진흥원)등을 참조, 인용하여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