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보전 동편에 위치한 사성지전(四聖之殿)은 대웅보전과는 별개의 축을 이룬 구역의 건물이다. 대웅보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신성루라는 누각이 있었고 사성지전에도 또한 법왕루라는 별도의 누문이 있었다. 가람배치에서 이렇게 한 개의 절 안에 2개의 축을 갖고 2개의 중층 법당과 2개의 누각 건물을 둔 것은 특이한 경우다.
사성(四聖)은 불교에서는 불(佛). 보살(菩薩). 성문(聲聞). 연각(緣覺)을 가리키거나 아미타불.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대해중(大海衆)보살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장안사의 사성지전은 어떤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
▶성문(聲聞) : 원래의 의미는 석가의 음성을 들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 당시의 제자들을 이르는 말이었으나 이후 불교의 교설을 듣고 스스로의 해탈을 위하여 정진하는 출가 수행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임. ▶연각(緣覺) : 불교의 가르침을 듣고 도를 깨닫는 성문이나 보살과는 달리, 외부의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인연의 법칙을 관찰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자. 벽지불(辟支佛), 독각(獨覺)이라고도 한다. |
사성지전은 대웅보전과 같이 외부는 2층 건물로 보이지만 내부는 2층 천장까지 모두 뚫려있는 공간이다. 하층은 정면 5칸. 측면 4칸이고, 상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사성전은 2층의 기둥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낮추어, 밖에서는 창방과 평방 위에 포작이 바로 놓인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웅보전과 마찬가지로 정칸에서 좌우 끝의 퇴칸으로 갈수록 문이 3짝에서 1짝으로 줄어들면서 칸의 넓이가 좁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1층의 공포(拱包)는 출목이 2개인 5포식이다. 전면 1층은 살미 3개가 모두 마구리가 위로 치솟아 올라간 앙서형[仰舌形]인데 비하여 후면은 초제공과 이제공은 앙서형이고 세 번째 것은 새 날개처럼 뾰족한 익공형(翼工形)의 삼익공이다. 살미, 첨차, 소로 등 전체적으로 투박하지만 견고해 보이는 공포 구성이 사성지전이 대웅보전보다 앞선 시기의 건물임을 보여주는 증거라 한다.
2층은 외부가 7포, 내부는 9포이다. 처마는 1층은 겹처마, 2층은 홑처마로 차이를 두었다.
뒷면 2개의 기둥 사이를 벽체로 막아 불단을 만들었으며, 대웅보전과 같이 사성지전에도 불단 위에 17포나 되는 닫집을 짜서 올리고 금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석가여래 불상을 모시고 적멸궁이라는 편액을 달았다.
수미단 뒤쪽 좌우에 십육나한좌상(十六羅漢坐像)을 모셨는데, 1459년에 세조가 직접 장안사의 중수를 후원했을 때 만들어진 불상들이라 한다.
참고 : 북한지역정보넷(평화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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