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이 5호 16국이 되어야 세계가 평안하다 85

ABC제도와 ABC협회

며칠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ABC협회가 제도개선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그동안 정부광고 집행에 참고자료로 삼고 언론보조금 지급의 기준으로 삼아왔던 ABC협회의 자료를 향후에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금년 봄에 문체부는 신문사들의 '부수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자, ABC협회에 대한 사무 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각 신문사에서 주장한 구독자수와 실제 구독자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성실율이 ABC협회는 98%라고 발표했지만 문체부의 조사 결과로는 6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체부는 협회에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권고하였다. 그러나 ABC협회는 이후 제도개선 노력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ABC협회는 문체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문체부가 관리와 감독 권한을 갖고 있으며 ..

백가쟁명 2021.07.11

목민심서 58 - 일용품 구매 장부는 꼼꼼히 볼 필요가 없다.

● 율기(律己) 제2조 청심(淸心) 13 무릇 일용 물품의 구매 장부는 자세히 볼 것이 아니니 끝에 서명을 빨리 해야 한다. (凡日用之簿 不宜注目 署尾如流)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고, '청렴한 마음가짐'을 뜻하는 청심(淸心)은 그 가운데 2번째이다. 학궁(學宮)과 여러 고(庫)의 하기(下記)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지만, 주리(廚吏)나 현사(縣司)의 하기(下記)는 절대로 자세히 보지 말고 속히 화압(花押) - 방언으로 수례(手例)라 한다. - 을 치는 것이 좋다. 비록 지나친 지출이 있더라도 절대로 깎아서는 안 된다. ▶학궁(學宮) : 성균관(成均館)..

목민심서 2021.07.10

허균 8 - 후록론(厚祿論)

후록론(厚祿論)은 성소부부고 제11권 문부(文部)의 여섯 번째 논(論)이다. 《예기(禮記)》에, “충신(忠信)으로 대접(待接)하고 녹(祿)을 후(厚)하게 해줌은 선비[士]를 권장하려는 까닭이다.” 하였으니, 그 말이야말로 의미심장하다. 남의 윗사람이 된 자가 그 아랫사람에게 녹을 후하게 내려주지 않는다면, 선비된 사람들이 어떻게 권장되어서 청렴한 정신을 길러서 이익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가는 짓이 없게 하랴. 이 때문에 옛날 군자(君子)로 나라에 벼슬하던 사람은 녹이 풍족하여 욕구를 채웠으니, 봉급은 아내와 자식을 돌보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백성들과 이익을 다투지 않고, 뇌물 받는 행위 없이도 부모를 섬기고 처자를 양육하는 물품이 저절로 넉넉하였다. 여유만만하게 한가하고 편안한 틈을 내어 그가 쌓아 ..

우리 선조들 2021.07.09

조선의 기생 16 - 기생의 지아비

인조(仁祖) 대 이후로는 서울에 악가무를 전업으로 하는 장악원 여기(女妓)를 따로 두지 않았다. 소위 경기(京妓)가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이다. 물론 내의원, 혜민서의 의녀(醫女)와 공조, 상의원의 침선비(針線婢)는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그들은 장악원 소속도 아니고 연향에 보조자로 동원될 뿐 악가무가 주업도 아니다. 그래서 궁중의 연향행사가 있으면 그때마다 각 지방에서 뽑아 올린 선상기(選上妓)들이 서울로 올라왔다가 궁궐 행사를 마치면 다시 자기 소속 고을로 돌아가는 체제로 바뀌었다. 이런 체제는 이후 조선 말기까지 계속 유지되었고, 영조 대에 편찬된 『속대전(續大典)』에도 “진연 때에, 여기 52명을 선상한다. 특별한 지시가 있으면 가감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서울에 따로 머물 곳이 없는 이들 선상기들이..

우리 옛 뿌리 2021.07.07

허균 7 - 유재론(遺才論)

유재론(遺才論)은 성소부부고 제11권 문부(文部)의 다섯 번째 논(論)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과, 함께 하늘이 맡겨 준 직분을 다스릴 사람은 인재(人才)가 아니고서는 되지 않는다. 하늘이 인재를 태어나게 함은 본래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인재를 태어나게 함에는 고귀한 집안의 태생이라 하여 그 성품을 풍부하게 해주지 않고, 미천한 집안의 태생이라고 하여 그 품성을 인색하게 주지만은 않는다. 그런 때문에 옛날의 선철(先哲)들은 명확히 그런 줄을 알아서, 더러는 초야(草野)에서도 인재를 구했으며, 더러는 병사(兵士)의 대열에서 뽑아냈고, 더러는 패전하여 항복한 적장을 발탁하기도 하였다. 더러는 도둑 무리에서 고르며, 더러는 창고지기를 등용했었다. 그렇게 하여 임용한 사람마다 모두 임무를 맡기..

우리 선조들 2021.07.05

정수영 해산첩(海山帖) 4

옥류동(玉流洞)은 외금강 구룡폭포로 올라가는 도중의 구간을 이르는데, 맑은 물이 구슬이 되어 흘러내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50m 되는 옥류폭포와 넓이가 약 600㎡에 이르는 옥류담이 있다. 비봉폭(飛鳳瀑)은 옥류동의 연주담과 무봉폭포 사이에 있는 폭포로서 금강산 4대 폭포의 하나이다. 두 그림은 모두 외금강의 구룡폭포(九龍瀑布)를 그린 것이다. 오른쪽 그림에는 ‘웅덩이 옆에서 그렸으니 가까이서 그 세(勢)를 본 것’이라 했고, 왼쪽 그림에는 ‘폭포 동쪽 반석에 앉아 그 세(勢)를 마주 본 것’이라 적었다. 구룡폭포는 너비가 약 4m이고 높이는 약 74m로, 일명 중향폭포(衆香瀑布)라고도 한다. 설악산의 대승폭포(大勝瀑布), 개성 대흥산성(大興山城)의 박연폭포(朴淵瀑布)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우리 옛 그림 2021.07.04

목민심서 56 - 잘못된 관례는 힘써 고쳐라.

● 율기(律己) 제2조 청심(淸心) 11 무릇 전부터 내려오는 그릇된 관례는 굳은 결심으로 고치도록 하고, 혹 고치기 어려운 것이 있더라도 자신은 범하지 말 것이다. (凡謬例之沿襲者 刻意矯革 或其難革者 我則勿犯)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고, '청렴한 마음가짐'을 뜻하는 청심(淸心)은 그 가운데 2번째이다. 서로(西路)의 방번전(防番錢), 산간의 화속전(火粟錢), 기타 장세전(場稅錢)ㆍ무녀포(巫女布) 같은 것은 비록 잘못된 관례이기는 하나 모두 조정에서 알고 있는 것들이니 혹 그대로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西路)의 와환채(臥還債) - 호전(戶典)..

목민심서 2021.07.03

정수영 해산첩(海山帖) 3

집선봉(集仙峯)은 외금강(外金剛) 안에 있는 기봉(奇峯)의 하나로 금강산(金剛山)에서도 특히 웅장(雄壯)한 산악미(山岳美)를 자랑하는 봉우리이다. 금강산에서도 제일 날카로운 봉우리로 유명하다. 봉우리에 서있는 바위기둥들의 모양이 마치도 신선들이 무리지어 서있는 것 같다 하여 집선봉(集仙峯)이라 불려지게 되었다. 집선봉의 봉우리는 전체가 하나의 통바위로 이루어져 나무 한 그루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정수영의 은 집선봉의 북쪽 산줄기를 그린 것이다. 정수영이 나름 최선을 다해 실제 모습과 가깝게 그리려 했겠지만, 지금 사진으로 보는 집선봉(集仙峯)은 정수영의 그림에서 갖게 되는 느낌과는 천양지차다.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없는 북한 화가들의 집선봉 그림들도 이채롭다. 정수영의 그림을 폄훼하려는 ..

우리 옛 그림 2021.06.30

허균 6 - 병론(兵論)

병론(兵論)은 성소부부고 제11권 문부(文部)의 네 번째 논(論)이다. 천하에 군대 없는 나라가 있을까? 그런 나라는 없다. 나라에 군대가 없다면 무엇으로써 포악한 무리들을 막겠는가? 포악한 것들을 막을 장비가 없다면 나라가 어떻게 자립하며, 임금이 어떻게 자존(自尊)하며, 백성들은 어떻게 하루인들 그들의 잠자리를 펴랴. 그런데, 천하에 군대 없는 나라가 있다. 군대가 없고도 오히려 수십 년이나 오래도록 보존함은 고금에 없는 바이나 우리나라가 바로 그런 나라다. 그렇다면 포악한 것들을 막을 장비도 없이 오히려 천승(千乘)의 왕위를 유지함에는 어떤 술법(術法)이 있다는 것인가? 그러한 술법은 없고 우연이었다. 왜 우연이라고 하는가? 왜적이 물러간 다음 우연히 다시 오지 않았고, 노추(奴酋)들이 우연히 우리..

우리 선조들 2021.06.29

한번 뿐인 삶.

기원전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관리로 굴원(屈原)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초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리하였고 커서는 박학다식에다 언변까지 뛰어나, 젊은 나이에 일찍부터 높은 벼슬에 오르며 왕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좌절의 순간들이 찾아왔다. 왕의 관심이 멀어지기도 하고, 벼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가 결국에는 멀리 추방까지 당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날 굴원은 점치는 관리인 태복(太卜) 정첨윤(鄭詹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내게 의심되는 일이 있으니 원컨대 선생께서 결정을 내려주시오!” 그러자 정첨윤(鄭詹尹)은 점대를 바로잡고 거북 껍질을 깨끗이 털며 말했다. “그대에게 무엇을 일러드릴까요?” 굴원이 말했다. “나는 성실 근면하며 소박하게 충성해야 합니까? 아니면 세속에..

백가쟁명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