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사랑방(舍廊房)은 남자 주인이 거처하던 공간이다. 안방은 여성의 공간으로 부인에게 내주고, 남자는 바깥채인 사랑방에서 글을 읽으며 학문을 하고 자기 수양을 했다. 사랑방은 또한 손님을 맞는 접객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랑방은 주인의 안목과 품격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했다. 검소함을 덕목으로 여기던 옛 선비들은 자신의 사랑방을 간소하면서도 단아하되 나름의 격조를 갖추려했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그림을 걸기도 했겠지만, 글씨를 걸기도 했을 것이고 병풍이 보편화되면서는 글씨로 만든 병풍을 펴놓기도 했을 것이다. 병풍차가 글씨로만 된 병풍을 서병(書屛)이라고 한다. 서병(書屛)은 보통 종이에 먹으로 글씨를 써서 병풍을 꾸미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었다. 서병오는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