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朱子)는 송나라의 유학자 주희(朱熹, 1130 ~ 1200)를 칭송하여 부르는 호칭이다. 성 끝에 ‘子’자를 붙이게 되면 ‘스승’이라는 뜻을 갖는다. 그런데 주희를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주희를 ‘주부자(朱夫子)’로 부르기도 하였다. 부자(夫子)는 덕행(德行)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을 가리키는 높임말이다. 이전까지는 공부자(孔夫子)라 하여 공자(孔子)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이던 호칭이었다. 그러니 주부자(朱夫子)는 주희를 공자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호칭이다. 주자는 흔히 성리학을 집대성한 도학자로만 알려졌지만 옛 학자들이 그랬듯이 시인으로서의 역량도 뛰어났었다고 한다. 다만 그의 시는 자연이나 무상한 삶을 읊는데 그치지 않고 시속에 학문적 메시지를 담는 경향이 있었다. 김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