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정업(靜業)은 12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글은 고요한 데서 하는 일 중의 하나인데, 한거자(閑居者)가 글이 아니면 무엇으로 세월을 보내며 흥(興)을 붙이겠는가. 그러므로 제12 ‘정업(靜業)’으로 한다.” ● 장횡거(張橫渠 : 송(宋) 장재(張載))는 이렇게 말하였다. “책은 이 마음을 지켜 준다. 잠시라도 그것을 놓으면 그만큼 덕성(德性)이 풀어진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항상 있고, 책을 읽지 않으면 의리(義理)를 보아도 끝내 보이지 않는다.” 《장자전서(張子全書)》 ● 안지추(顔之推 : 남북조 시대의 문신(文臣))는 말하였다. “재물 1천만 냥을 쌓아도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