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성소부부고』에 실려 있는 5편의 전(傳) 가운데 가장 길다. <홍길동전>과 함께 허균소설의 쌍벽을 이룬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남궁두(南宮斗)는 실재하였던 인물이다. 1666년에 홍만종(洪萬宗)이 우리나라 역대의 특이한 인물들의 사적을 모아놓은「해동이적(海東異蹟)」에 등장하고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도 언급이 있다. 은 남궁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허균이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여 자신이 꿈꾸는 도인의 삶을 그려낸 것으로 보인다. 허균은 살아있을 때도 상반된 평가를 받고 살았다. 한편에서는 총명하고 영민하여 능히 시를 아는 사람이라 하여 문장과 식견에 대한 칭찬을 받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사람됨이 경박하고 인륜도덕을 어지럽히며 이단을 좋아하여 행실을 더럽힌다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