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화복의 변[佛氏禍福之辨] 하늘의 도(道)는 선한 이에게 복을 주고 악한 이에게 화를 주며, 사람의 도는 선한 이에게 상을 주고 악한 이에게 벌을 주나니, 대개 사람에게는 마음가짐에 사특함과 바름이 있고, 행동함에 옳고 그름이 있어서, 화와 복이 각각 그 유(類)에 따라 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경(詩經)》에, “복을 구하되 사(邪)되게 하지 않는다.” 하였으며 공자(孔子)는, “하늘에 죄를 받으면 빌 곳이 없다.” 하였으니, 대개 군자는 화복에 대하여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기 몸을 닦을 뿐이지만, 복은 구태여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고, 화는 구태여 피하지 않아도 저절로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군자는 종신토록 할 근심은 있어도 하루 아침의 근심은 없다.” 하나니, 밖으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