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립이 첫 번에 지은 다섯 수의 시 가운데 마지막은 의 화제다. 偉然而皓者兮 호호백발 노인네들 어쩌면 저리도 비범한고. 乍同而乍異 언뜻 보면 똑같다가 다시 보면 다르구나. 吾方諦視其三人兮 내가 지금 세 사람을 뚫어지게 보노라니 俄若與之爲四 어느새 나를 합쳐 사호(四皓)로 변하는 듯. 최립이 ‘사호(四皓)’라고 한 것은 진(秦)나라 말기에 폭정(暴政)을 피해 상산(商山)에 숨어 살았던 네 명의 노인, 즉 상산사호(商山四皓)를 일컫는 것이다. ‘皓’는 ‘흴 호’자인데 그들의 눈썹과 머리카락이 모두 흰데서 붙여진 명칭이다. 상산사호는 후세에 나이 많고 덕도 높은 은사(隱士)나 산 속에 은거하는 덕망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에는 화제가 둘이나 적혀있다. 『간이집(簡易集)』에 실린 글에서 최립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