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 2

허균 40 - 한정록(閑情錄) 청공(淸供)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청공(淸供)은 14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산에 은거하여 살 때도 역시 필요한 일용품(日用品)이 있는데, 침석(枕席)이나 음식이 세속(世俗)과는 매우 다르다. 그러므로 제14 ‘청공(淸供)’으로 한다.” ● 상범(向範)은 손님을 대접할 때에 칠화반(漆花盤)ㆍ과두저(科斗筯)ㆍ어미시(魚尾匙)를 사용하였다. 《소창청기》 ● 밥은 부드럽게 익혀 먹고 고기는 문드러지도록 푹 삶아 먹고 항상 술을 적게 마시고 매일 밤 혼자 자는 것이 옛사람들의 양생(養生)하는 묘법(妙法)이었다. 내가 일찍이 이 뜻을 풀어서 좌우(座右)에 다음과 같이 써 두었다. “부드러운 밥으로 위(胃)를..

우리 선조들 2021.11.11

풍류와 가락 9 - 가기(歌妓) 계섬

심용과 그 일행이 평양감사 회갑연에서 펼쳤던 공연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당대의 평양 사람들에게는 내용 자체도 파격적이었던 것 같다. 신광수의 1’에 있는 연작시 108수 가운데 제 15수에 당시 평양에서 공연하던 이세춘의 모습을 이렇게 읊었다. 【初唱聞皆說太眞 至今如恨馬嵬塵 一般時調排長短 來自長安李世春 처음에 노래 듣고는 다 태진(양귀비)을 말하는데 마외언덕에서 죽은 태진의 죽음을 한하는 것 같다. 일반 시조에 장단을 넣어 부르는 것은 한양의 이세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이때 이세춘은 평양 사람들에게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인 것이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같은 노래만 듣던 사람들이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처음 들었을 때, 아니면 발라드만 알던 사람이 힙합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정도의 충격이..

우리 옛 뿌리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