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조합은 1918년에 일본식 교방(敎坊)의 명칭인 권번(券番)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 기생이란 직업은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의 허가제(許可制)였기 때문에 모든 기생들은 권번에 기적을 두어야만 기생활동을 할 수 있었다. 권번은 기생들이 요정에 출입하는 것을 지휘, 감독하고 손님에게 받은 화대(花代)와 기생들이 정부에 바쳐야하는 세금까지도 관리했다. 아울러 권번은 동기(童妓)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쳐 직업적인 기생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역할도 담당했다. 이에 따라 광교조합은 한성권번(漢城券番)으로, 다동조합은 조선권번(朝鮮券番)으로 바뀌었고, 두 조합 뒤에 생긴 경화조합과 한남조합은 각기 대동권번(大同券番)과 한남권번(漢南券番)으로 개칭(改稱)되었다. 이 4개의 권번이 19010년대 한성의 기생들을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