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좋은 꿈 중에서 그래도 으뜸은 용꿈일 듯하다. 물론 꿈의 내용에 따라 여러 해석을 달리하겠지만 일단 꿈에 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웬만하면 기분 좋아지는 꿈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용꿈을 새해가 시작되는 밤에 꾸는 것은 누구나 바랄 일이다. 오늘 용 그림을 많이 들여다보면 혹시 밤에 용꿈을 꿀 수도 있지 않을까? 영조의 총애를 받고 영조로부터 남리(南里)라는 호까지 하사 받은 도화서 화원 김두량(金斗樑)이 그린 는 원본 그림의 종적은 없이 1933년에 촬영된 유리건판만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남겨져있다. 앉은 채로 낮잠을 즐기고 있는 고사(高士)의 오른편에 하늘로 올라가는 작은 용을 그려 그림 속 인물이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림 속 고사(高士)는 화양건을 쓰고 등에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