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관리로 굴원(屈原)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초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리하였고 커서는 박학다식에다 언변까지 뛰어나, 젊은 나이에 일찍부터 높은 벼슬에 오르며 왕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좌절의 순간들이 찾아왔다. 왕의 관심이 멀어지기도 하고, 벼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가 결국에는 멀리 추방까지 당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날 굴원은 점치는 관리인 태복(太卜) 정첨윤(鄭詹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내게 의심되는 일이 있으니 원컨대 선생께서 결정을 내려주시오!” 그러자 정첨윤(鄭詹尹)은 점대를 바로잡고 거북 껍질을 깨끗이 털며 말했다. “그대에게 무엇을 일러드릴까요?” 굴원이 말했다. “나는 성실 근면하며 소박하게 충성해야 합니까? 아니면 세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