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2

김수철 3 - 담채산수

서양에 유토피아(Utopia)가 있다면 동양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다.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理想鄕)이다. 그런데 서양의 유토피아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의 개념이지만 동양의 무릉도원은 ‘어딘가에는 꼭 있을 것’이라 믿어지고 또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개념이다. 김수철이 그린 에도 그런 생각이 담겨있다. 種桃隨處武陵春 복숭아나무 심은 곳마다 무릉도원의 봄이거늘 那必雲中去問津 어찌 곡 구름 속으로 들어가 나루터를 묻는가. 相見當年源裏客 그때의 도원(桃源) 속 나그네를 만나보니 多應本分力田人 본분이 응당 농사에 힘쓰는 사람이로세. 굳이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나루터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복숭아나무를 심어놓으면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림 속 아래쪽 ..

우리 옛 그림 2021.12.10

풍류와 가락 6 - 이상향(理想鄕)과 무릉도원

고대 중국 사람들이 꿈꾸던 낙원의 이름은 낙토(樂土)였다. 낙토(樂土)는 말 그대로 슬픔도 분노도, 또 포학한 정치도 없는 '즐거운 땅'이다. 그런가하면 깊은 산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 실재한다고 믿은 낙원을 동천복지(洞天福地)라고 했다. 명산이나 경치가 좋은 장소에는 신선이 사는 숨은 낙원이 있다는 사상에서 나온 말이다. 동천(洞天)은 계곡 깊은 곳이나 동굴 속에 있는 별세계(別世界)이고, 복지(福地)는 인간 세상의 재해(災害)가 미치지 않는 비옥한 땅을 뜻한다. 굶주림도 없고 전쟁도 피할 수 있는 선택받은 땅은 승지(勝地)이다. 우리나라에도 풍수지리설의 영향으로 이런 승지(勝地)가 열군데 있다는 전설이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왔는데, 십승지지(十勝之地)가 그런 곳이다. 노자는 자신이 살던 동주(東周) ..

우리 옛 뿌리 201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