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에 심사정은 '의동북원(擬董北苑)'이라고 적었다. 동북원(董北苑)을 모방했다는 뜻인데 동북원은 중국 남당(南唐)에서 북송(北宋) 사이의 화가인 동원(董源, 미상 ~ 962년 추정)을 가리킨다. 동원이 북원부사(北苑副使)를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호칭이다. 중국의 산수화는 5대 10국(907 ~ 960) 시대에 많은 발전을 거둬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동원은 이 시기에 활동하면서, 제자인 거연(巨然)과 함께 강남 산수화 양식을 완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동원과 거연의 화풍을 이어받은 화가들을 동거파(董巨派)라고 부르는데 황공망을 비롯한 원말 4대가와 명대 중기의 심주(沈周) 등 오파(吳派)를 통하여 동거파의 전통이 문인화풍의 전거(典據)로 계승되었다. 그런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