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역시 민화 병풍에서 흔히 보이는 가능한 많은 것을 담아내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각 폭마다 개별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한 폭에 몇 가지를 함께 섞어 놓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각 사례에 대하여 글로 소개하는 부분이 간략해졌다. 《오륜행실도 10폭병풍(五倫行實圖十曲屛風)》의 제1폭은 동영대전(董永貸錢)과 혜소위제(嵇紹衛帝)의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동영대전은 한나라 사람 동영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장사하기 위해 빌린 빚을 하늘의 직녀를 만나 베를 짜서 갚았다는 효자 고사이고, 혜소위제(嵇紹衛帝)는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하나인 진(晉)나라 사람 혜소가 반란으로 인해 몽진하는 혜제(惠帝)를 호위하다 적의 화살에 맞아 황제 곁에서 숨졌다는 충신에 대한 고사이다. 2폭에는 세 가지 소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