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2

정도전 23 - 불씨잡변 사불심근년대우촉

부처 섬기기를 극진히 할수록 연대는 더욱 단촉 되었다.[事佛甚謹年代尤促] 원화(元和) 14년에 불골(佛骨)을 경사(京師)에 맞아들여 왔는데, 이보다 먼저 공덕사(功德使)가 아뢰기를, “봉상사(鳳翔寺) 탑에 부처의 지골(指骨)이 있어 전하여 오는데, 30년 만에 한 번씩 탑문(塔門)을 열며, 탑문을 열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며 백성들이 편안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내년에 응당 탑문을 열 것이니 청컨대 맞이하여 오소서.” 하였으니, 이에 임금이 그 말을 따랐다. ▶원화(元和) : 당헌종(唐憲宗) 때의 연호(806년 ~ 820년) 이 불골(佛骨)이 경사(京師)에 이르렀을 때 궁중에 3일 동안을 두었다가 여러 절을 거쳐 가는데 왕공(王公)들과 사민(士民)들이 쳐다보며 받들어 시주하기를 남보다 뒤질까봐 두려워할 정..

우리 선조들 2022.03.16

정도전 8 - 불씨잡변 불씨심성지변

불씨 심성의 변[佛氏心性之辨]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가지고 태어난 기(氣)로서, 허령(虛靈)하여 어둡지 않아, 한 몸의 주인이 되는 것이요, 성(性)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가지고 태어난 이(理)로서 순수(純粹)하고 지극히 착하여 한 마음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대개 마음은 지(知)와 위(爲)가 있으나 성(性)은 지도 위도 없다. 그러므로, “마음은 능히 성(性)을 다할 수 있으나 성은 마음을 검속(檢束)할 줄을 알지 못한다.” 하고 또 말하기를, “마음은 정(情)과 성(性)을 모두 통합한 것이다.” 는 말도 있고 또 말하기를, “마음이라는 것은 신명(神明)의 집[舍]이요, 성(性)은 그 갖추어진 바의 이치[理]이다.” 라는 말도 있다. 이것으로 볼 때 마음과 성(性)의 분변(分..

우리 선조들 202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