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행차 5일차인 윤2월 13일 오전, 화성 행궁의 봉수당(奉壽堂)에서 화성행차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가 열렸다. 봉수당은 화성 행궁의 정전(正殿)건물이자 화성 유수부의 동헌 건물로 정조가 혜경궁의 '만년(萬年)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는 뜻으로 당호를 지은 것이다. 잔치는 진정(辰正) 3각(오전 8시 45분경)에 시작되었다. 회갑잔치에 초청된 사람들은 혜경궁의 두 딸인 청연군주와 청선군주를 포함한 내빈(內賓) 열 세 명과 외빈(外賓) 예순 아홉 명이었다. 여기서 내빈은 홍씨 집안의 아내와 딸들을 가리키고 외빈은 8촌 이내 동성친족의 남자를 가리킨다. 회갑잔치는 전통적인 왕실 예법에 따라 진행되었다. 잔치는 혜경궁이 내합에서 봉수당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 취위(就位) - 혜경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