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거영초(橫渠詠蕉)’의 횡거(橫渠)는 북송시대의 철학자 장재(張載, 1020 ~ 1077)의 호이고, 영초(詠蕉)는 ‘파초를 노래하다’의 뜻이다. 장재는 남달리 파초를 사랑했다고 하며 라는 시도 남겼다. 芭蕉心盡展新枝 파초 심이 다하니 새 가지를 펼치고 新卷新心暗已隨 말린 새심의 속잎은 언뜻 벌써 뒤따르네. 願學新心養新德 새 속 배워 새 덕 기르기를 바라고 旋隨新葉起新知 이어 새잎을 따라 새로운 지혜 펼쳐내리. 단순히 파초를 노래한 것이 아니라 파초의 속성에서 덕성을 잘 기르고 새로운 지혜를 배양하는 학문의 요체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새 속으로 새 덕을 기른다는 것은 덕성을 높이는 공부에 해당하고, 새잎 따라 새 지혜가 펼쳐진다는 것은 학문을 말미암는 공부에 해당한다”는 주석이 있다. 장재는 우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