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李禎, 1578 ~ 1607)은 30세에 요절한 조선 중기의 화원화가이다. 부지런 떠는 삶이 싫었는지 게으를 ‘나(懶)’자를 써서 나옹(懶翁), 나재(懶齋), 나와(懶窩)와 같은 호들을 썼다. 이정은 허균보다 나이가 9살 어렸지만 두 사람은 가깝게 교유했던 사이로 전해진다. 이정이 젊은 나이에 타향에서 객사하자 허균은 라는 글을 지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흔히 로도 불리는 글이다. 사(辭)는 우수와 격정 같은 소재를 아름다운 형식을 빌려 표현하는 서정적 한문 문체이다. 이정(李楨)의 자는 공간(公幹)이며 스스로 나옹(懶翁)이라 호하였다. 아버지 이숭효(李崇孝), 할아버지 배련(陪連), 증조 소불(小佛)이 모두 그림으로 이름을 떨쳤었다. 그가 태어날 때, 한 금신 나한(金身羅漢)이 그의 어머니의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