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하나인가? 둘인가? 진정한 앎은 내 안에 있는가? 아니면 밖에서 찾아야 하는가? 앎과 실천은 서로 다른가?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 1472 ~ 1528)이 이룩한 신유가(新儒家)철학인 양명학(陽明學)은 이런 질문에 대하여 주희의 주자학과는 다른 답을 내놓았다. 사람에게는 선을 지향하는 마음과 악을 지향하는 마음이 함께 갖추어져 있어 이 중에서 선을 지향하는 마음이 더 근본적이기는 하나 욕망 때문에 가려지기 쉬우므로 수양을 통해 선의 마음을 확충하고 악의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고 것이 주희의 견해였지만 왕수인은 사람의 마음에는 본래 선악이 없다고 보았다. 주희가 마음은 기(氣)이고 마음이 갖춘 도덕성의 이치가 이(理)라고 한 것에 대하여 왕수인은 마음이 곧 이(理)이고 이(理)는 곧 기(氣)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