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2

완장의 올바른 사용법

지금 정치인들과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검사, 판사는 물론 하다못해 기더기까지 꼽사리를 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그 알량한 지위를 발판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데 열중인 꼴을 보노라면, 예전 TV에서 보았던 ‘완장’이라는 드라마가 연상된다. 수준이 딱 그 수준이다. 거기다 늘 자신들 밥줄 지키느라 양심은 뒷전에 두고 사는 주제에 입만 열면 국민과 공정, 정의를 들먹이는 꼬라지는 눈꼴이 시어서 못 봐줄 지경이다.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간통죄는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였다. 현대에서야 개인적 문제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자칫 국가와 사회의 기본 덕목인 강상(綱常)이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라 이는 조정에서까지 신경 써야 하는 문제이기도 했다. [《세종실록》 세종 15년(1433년) 1..

백가쟁명 2021.08.29

조선의 당쟁 19 - 서궁과 대비

모든 역사 기술은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비시켰다는 점을 과장되게 부각하여 광해군을 폭군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500년 가까운 이 정치적인 억지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광해군은 죽어서도 억울하기만 할 것 같다. 인목대비의 친정 아버지인 김제남과 관련된 인물들을 국문하는 중에 ‘선조의 병환이 위독해지자 인목왕후와 김제남이 의인왕후의 능인 유릉(裕陵)에 무당들을 잇달아 보내어 저주(咀呪)하였다‘는 진술이 나왔다. 의인왕후(懿仁王后)는 선조의 첫 번째 왕비로 1600년에 사망하였다. 뿐만 아니라 인목대비의 궁 안에서도 ’차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할 일들’이라고 표현된 저주의 무술(巫術) 행위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물론 후세의 서인 사관들은 이 진술이 모두 꾸며낸 것이라고 《광해군일기》 기사에 사론(史..

조선의 당쟁 20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