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오륜행실도 8폭 병풍(五倫行實圖八幅屛風)》은 열녀, 충신, 효자와 더불어 겨레붙이의 돌봄, 형제간의 우애, 친구간의 의리, 스승에 대한 제자의 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소재를 골라 만든 병풍이다. 사례에 대한 설명이 한글 없이 한문만으로 써진 것을 보면 소위 식자(識者) 집안에서 만든 병풍으로 추정된다. 제1폭인 의 내용은 지금 시대의 여성들이 들으면 입에 거품을 물을 만큼 전통적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의 종합세트다. 송나라의 포소(鮑蘇)가 외지에 벼슬살이를 가서 다른 여자를 얻었다. 그럼에도 본처 여종(女宗)은 고향에서 시어미를 더욱 공경하고 효도하였다. 또한 남편이 벼슬살이 하는 고을에 가는 사람 있으면 반드시 남편에게 안부를 전하고, 첩에게도 선물을 잊지 않았다.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