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갑을록 2

김수철 1 - 겨울 산수

「예림갑을록(藝林甲乙綠)」은 추사 김정희가 중인 출신의 서화가들을 지도하고 품평했던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이런 자리가 마련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일반적으로는 추사가 제자들을 지도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참석자 중에는 익히 추사의 제자로 알려진 소치(小痴) 허련(許鍊)과 고람(古藍) 전기(田琦) 같은 인물도 있으나 이때 말고는 딱히 추사와 연결할만한 구석이 없는 인물들도 다수 있다. 이 모임이 있었던 시기에 대해서는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가기 전인 1839년이란 것이 학계의 통설이었으나, 2003년에 원본이 발견됨에 따라 추사가 제주도에서 돌아온 후인 1849년으로 밝혀졌다. 당시 김정희의 나이는 64세였다. 1849년 여름 추사는 약재상을 운영하던 전기의 서재인 이초당(..

우리 옛 그림 2021.12.04

서울의 옛 이름 - 한성(漢城)

조선시대 그림 중에서 아마도 집을 이렇게 많이 그린 그림은 없을 듯하다. 일명 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조선 말기의 중인 출신 화가인 김수철(金秀哲)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수철의 생몰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862년의 관지가 있는 작품이 남아있어 대강의 활동시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그림은 1800년대 중반의 한양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오른쪽 멀리 도봉산으로부터 삼각산, 백악산, 인왕산까지 이어지는 연봉을 배경으로 남산에서 내려다 본 한양의 도성 안을 모두 그렸다. 그러면서도 궁궐이나 관청에 특별한 비중을 두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도성 안을 민가로 가득 채운 점이 특이하다. 우리가 흔히 한양(漢陽)으로 알고 있는 조선시대 수도 서울의 정식명칭은 한성부(漢城府)이..

우리 옛 뿌리 20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