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大院君)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고종의 아버지였던 흥선(興宣) 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이다. 흥선 대원군이 너무도 유명하고 다른 대원군에 대하여 들어볼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자칫 대원군은 이하응을 가리키는 대명사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조선에는 이하응 말고도 3명의 대원군이 더 있었다. 다만 그들은 모두 사후에 대원군에 봉해져 대원군으로서의 활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특별히 거론될 일이 없었을 뿐이다. 조선시대의 왕위 계승은 자식이 우선순위이지만 자식이 없을 경우에는 형제가 그 다음 순위였다. 경종의 이복동생으로 왕위에 오른 영조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물론 정조처럼 손자가 왕위에 오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조선의 왕들 가운데는 자손이나 형제 같은 대를 이을 후사(後嗣) 없이 죽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