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작용이 성이라는 변[佛氏作用是性之辨] 나는 살피건대, 불씨(佛氏)의 설에서는 작용(作用)을 가지고 성(性)이라고 하는데, 방거사(龐居士)의 이른바 ‘먹을 물과 땔나무를 운반하는 것이 모두 묘용(妙用) 아닌 것이 없다.’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안(按)】 방거사의 게송(偈頌)에 “날마다 하는 일이 별 다름이 없으니, 내 스스로가 할 일을 하는 것뿐이네. 취할 것 취하고 버릴 것 버리고 과장하지도 말고 어긋나게 하지도 말 것. 신통(神通)에다 묘용(妙用)을 겸한 그것이 바로 먹을 물과 땔나무를 운반하는 것일세.” 하였다. 대개 성(性)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태어난 이(理)이고, 작용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태어난 기(氣)이다. 기가 엉기어 모인 것이 형질(形質)이 되고 신기(神氣)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