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 2

장동의 기로회 - 북원수회첩

겸재 정선은 한성 장동(壯洞)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내내 살며 뛰어난 화업을 이룩했다. 장동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효자동, 청운동 지역으로 백악산 서남쪽과 인왕산 동쪽 기슭이다. 조선시대 이 지역은 도성 내의 ‘산천(山川)’으로 불릴 만큼 숲이 우거지고 물이 맑았던 곳이다. 궁궐과 가까우면서도 한적한 곳이라 안동 김씨 집안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여러 명문가의 세거지이기도 했다. 정선의 고조부 정연(鄭演)은 종2품 동지중추부사를 지냈지만 증조부부터 3대에 걸쳐 생원, 진사를 뽑는 사마시에도 입격하지 못하여 정선 대에 이르러서는 집안이 쇠락한 상태였다. 정선은 부친이 일찍 사망한 탓에 홀어머니와 동생을 거느리고 소년 가장노릇을 하느라 과거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는지 일찍부터 화도(畵道)에 입문한 것으로..

우리 옛 뿌리 2022.01.13

정선 장동팔경첩2

인왕산 자락에 봄나들이를 나온 선비들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는 인왕산과 백악산 사이의 지역이 비교적 넓게 조망되었다. 화제는 따로 없는데 누군가 그림 제목을 장동춘색(壯洞春色)으로 붙였다. 그림에 선비들이 앉아있는 곳은 굳이 따지자면 장동 보다는 인왕산 줄기의 어느 작은 봉우리이다. 이곳을 필운대(弼雲臺)로 추정하여 이 그림을 이라고도 부른다.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간송미술관 소장본에 그림이 있는데 두 그림의 경관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필운대(弼雲臺)는 인왕산 남쪽 사직단 오른편 뒤쪽의 나지막한 산자락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봄놀이 장소였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살구꽃[杏花]이 유명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사직동에서 인왕산을 향해 오르며 필운대를 바라본 시..

우리 옛 그림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