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월 2

조선의 기생 26 - 일제강점기

일제강점기에도 명성을 얻었던 기생들이 적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의 대중잡지였던 『삼천리』 제3권 제9호에 당시 이름을 날렸던 기생들을 조명한 글이 있다. 1931년 9월의 글이다. 춤 잘 추는 서도기생(西道妓生) 소리 잘하는 남도기생(南道妓生)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날 아름답던 노래와 춤을 겨우 지탱하여 가주는 남도기생, 서도기생은 누구, 누구들인가? 성주풀이의 김초향(金楚香) “성주본향이 어디메냐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네라. 제비원에 솔씨를 받어 대평소평 던졌더니 그 솔이 점점 자라 소부동이 되었네. 대부동이 되었네 얼화- 만수 얼화- 대세니라” 하고 청산류수가치 멋지게 넘어가는 한마디가 다방골 어떤 장명등 달린 집 일각대문에서 흘러 새어나온다. 아마 장안 일등명기 김초향(金楚香)이 고수 한성..

우리 옛 뿌리 2021.09.20

조선의 기생 24 - 기생조합

1894년 갑오개혁으로 신분제도가 철폐되고 공사노비법(公私奴婢法)이 혁파된 뒤에도 관기(官妓)는 한동안 존속하였다. 그러다 1897년부터 지방의 관기가 해체되기 시작하였고 1908년에 궁중 관기까지 해산되면서 조선의 관기제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어 1908년 9월에는 '기생 및 창기 단속 시행령'이 제정되면서 기생들은 예전의 좌포도청과 우포도청을 통합한 기구인 경무청(警務廳)의 관리를 받게 되었다. 즉 모든 기생들은 기생조합소(妓生組合所)에 소속되어 가무영업의 허가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1909년에 최초의 기생조합인 한성(漢城)기생조합소가 설립되었다. 한성기생조합소는 내의원(內醫院) 의녀(醫女)와 상의사(尙衣司)의 침선비(針線婢) 등 서울의 경기(京妓)들과 진연(進宴) ..

우리 옛 뿌리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