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한정록 2

허균 37 - 한정록(閑情錄) 현상(玄賞)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현상(玄賞)은 13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옛날에 고인(高人)이나 운사(韻士)는 풍류(風流)를 서로 감상하거나 문예(文藝)로써 스스로 즐겼다. 그러므로 서화(書畫)나 거문고 타기, 바둑 등 여러 가지 고상한 놀이는 사람의 성미(性味)에 맞아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는 도구(道具)로서 없앨 수 없다. 따라서 제13 ‘현상(玄賞)’으로 한다.” ▶운사(韻士) : 시가(詩歌)나 서화(書畫) 등에 취미가 있는 사람. 운치가 있는 사람. ● 어떤 이가 범맹박(范孟博 : 맹박은 후한(後漢) 범방(范滂)의 자)에게 곽임종(郭林宗 : 임종은 후한 곽태(郭泰)의 자)이 어떤 사람이..

우리 선조들 2021.10.27

허균 15 - 한정록(閑情錄) 은둔(隱遁) 3

● 진도남(陳圖南 : 도남은 송(宋) 진박(陳搏)의 자)은 무당산(武當山)에 들어가서 20년 동안이나 벽곡(辟穀) 연기(鍊氣)하고, 뒤에는 화산(華山) 운대관(雲臺觀)에 살았다. 태평흥국(太平興國 : 송 태종(宋太宗)의 연호) 때 진박이 두 번 입조(入朝)하였는데, 제(帝)가 매우 후대(厚待)하였다. 이때 다시 와서 제를 알현하니 제가 재신(宰臣)에게 이르기를, “진박은 독선기신(獨善其身)하고 세리(勢利)를 구하지 않으니, 이른바 방외지사(方外之士)이다.” 하고, 중사(中使)를 보내어 그를 중서성(中書省)까지 전송하였다. 재상(宰相) 송기(宋琪) 등이 조용한 여가에 묻기를, “선생은 현묵(玄黙 : 노자의 도) 수양(修養)의 방법을 터득하였으니,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습니까?” 하니, 진박이, “나는..

우리 선조들 202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