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주는 다시 또 8개월 만에 충청도의 온양(溫陽)으로 옮겨갔다. 홍기주가 무능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수령이 이렇게 자주 바뀌어서야 고을이 제대로 다스려질 수도 없고 수령 또한 관리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도 없다. 어쩌면 이런 것이 망해가는 나라의 한 단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아산시로 통합되었지만 조선시대 온양군의 읍치는 온양군 읍내동 일대에 있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온양온천 때문에 탕정(湯井)·온수(溫水)·온천(溫泉)·온양(溫陽) 등의 고을 이름이 만들어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는 온양온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세조 10년) 3월 초하루에 온양군의 온탕에 거가(車駕)를 머무르셨다. 그러한 지 4일 만에 신천이 홀연 솟아올라 뜰에 가득히 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