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王)은 군주국가의 상징적 존재이자 실질적 권력자이다. 그래서 흔히 왕이라고 하면 무소불위의 존재를 연상한다. 그러나 조선의 왕 자리가 그리 녹녹치 않았음은 여러 기록을 통해 쉽게 확인이 된다. 정치적 어려움 뿐 아니라 일상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공부이다. 왕들은 그 만인지상의 자리에서도 여전히 공부를 해야만 했다. 그것도 혼자 알아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신하들 앞에서 학습하고 또 검증까지 받아야 했다. 이것이 경연(經筵)이다. 경연(經筵)은 ‘경전(經典)을 공부하는 자리’란 뜻이다. 경연은 이른 아침에 하는 조강(朝講)부터 낮에 하는 주강(晝講), 밤에 하는 석강(夕講), 그리고 밤중에 신하를 불러 하는 야대(夜對) 등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다. 3 ~ 4살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세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