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잡변(佛氏雜辨)』은 정도전이 성리학의 이기론적 관점에서 불교를 비판한 글들이다. 모두 19편의 글로, 불교의 세속적 신앙과 관련된 인과설, 윤회설 등을 비판한 15편의 ‘잡변(雜辨)’과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후 국가에 화를 미친 사례를 논한 4편의 ‘전대사실(前代事實)’로 구성되어 있다. 불씨 윤회의 변[佛氏輪廻之辨] 사람과 만물이 생생(生生)하여 무궁한 것은 바로 천지의 조화(造化)가 운행(運行)하여 쉬지 않기 때문이다. 대저 태극(太極)이 동(動)하고 정(靜)함에 음(陰)과 양(陽)이 생기고, 음양(陰陽)이 변(變)하고 합(合)함에 오행(五行)이 갖추어졌다. 이에 무극(無極)ㆍ태극(太極)의 진(眞)과 음양오행의 정(精)이 미묘(微妙)하게 합하여 엉겨서[凝] 사람과 만물이 생생(生生)한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