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절의 곤충학자였던 석주명 박사는 남계우의 나비 그림에서 서울과 경기지역에 서식하던 37종의 나비를 암수까지 구별하여 확인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남계우의 나비 그림은 사실에 근거하여 정밀하게 그려냈다는 이야기다.
전하는 일화에 의하면 남계우는 16세 때 집 안에 날아든 나비를 좇아 동대문 밖까지 10 리나 따라가 잡아온 일도 있었다고 한다. 잡은 나비는 유리그릇에 넣어 관찰하고, 수백 마리의 나비를 책갈피에 끼워두었다가 그림을 그릴 때마다 이를 보고 그렸다 한다.
또한 나비를 그릴 때면 질 좋은 냉금지(冷金紙)와 금가루와 진주가루 등 비싼 재료를 아낌없이 썼는데, 그래서 지금도 그가 남긴 대부분의 그림들은 여전히 생생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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