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그림

봄이 오는 그림 - 남일호 화조화첩

從心所欲 2021. 3. 21. 09:02

조선 후기에 나비를 특히 잘 그려 남나비[南蝶]라고 불리며, 평생 동안을 나비와 꽃그림만을 즐겨 그린 화가가 있었다.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 1811 ~ 1888)이다. 그는 직업화가도 아니었고 가문이 쇄락하여 어쩔 수 없이 그림에 매달린 심사정과 같은 처지도 아니었다. 남계우는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남구만(南九萬)의 5대손이다. 그의 아버지 남진화(南進和)도 남원부사와 선산부사를 지낸 명문사대부 집안 출신이었다. 그 자신도 예우상 관직이지만 종2품의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 지냈다. 그런 그가 지금의 소공동에 해당하는 남송현(南松峴)에 살면서 평생 나비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물론 예전에도 그림을 여기(餘技)로 삼았던 많은 사대부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린 그림들은 사의를 중시하던 문인화나 산수화였다. 반면 남계우의 나비 그림들은 곱고 화려한 채색과 정교한 공필(工筆)을 사용한 것들이다.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묘사와 세필을 이용한 정교함이 특징이다. 사대부들이 천하게 여기던 공필화 필법이었던 것이다.

본인은 즐거웠는지 모르지만 집안으로서는 남계우가 큰 걱정거리였을 것이다.

 

그가 남긴 여러 그림들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화조화첩(花鳥畫帖)》, 일명 <남일호화조화첩>에는 나비뿐만 아니라 꽃과 여러 동물들의 그림이 들어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2,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3,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4,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5,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6,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7,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8,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9,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0,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1,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2,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3,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4, 견본채색, 33.7 x 20.6cm,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5,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6,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남일호화조화첩(南一濠筆花鳥畫帖)> 중 17,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