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달 2

허균 32 - 한정록(閑情錄) 광회(曠懷)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광회(曠懷)는 9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장부(丈夫)의 처세(處世)는 마땅히 가슴이 탁 트이도록 가져야 하니, 상황에 따라 마음을 크게 먹고 순리(順理)로써 스스로를 억제하면 인품(人品)이 고상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더라도 자연 고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제9 ‘광회(曠懷)’로 한다.” ● 축법심(竺法深 : 진(晉) 때의 중)이 간문제(簡文帝)와 대좌(對坐)하고 있는데, 유윤(劉尹)이 묻기를, “도인(道人)이 어찌 주문(朱門 : 권력이 있는 훌륭한 집안)에서 노는가?” 하니, 법심이, “그대는 주문(朱門)으로 보이나 나는 봉호(蓬戶 : 빈천한 집)에서 노는 것과 같소..

우리 선조들 2021.10.04

정선 사공도시품첩 7

사공도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의 스물두 번째 시품은 ‘표일(飄逸)’이다. ‘성품이나 기상이 뛰어나게 훌륭함’을 가리키거나 ‘세상일을 마음에 두지 않는 탈속(脫俗)’을 의미한다. 落落欲往 : 어울리지 않고 가려고 하여 矯矯不群 : 교교하게 무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緱山之鶴 : 구산(緱山)의 학이요 華頂之雲 : 화산 봉우리의 구름이로다. 高人惠中 : 세상을 떠나 사는 고사(高士)의 마음에는 令色絪縕 : 상서로운 기색이 가득하도다 鄕風蓬葉 : 바람을 나부끼는 쑥 잎 泛彼無垠 : 저 멀리 떠서 자취도 없도다. 如不可執 : 잡을 수 없을 것도 같고 如將有聞 : 장차 소식이 있을 것도 같도다. 識者已傾 : 아는 자는 기다릴 것이고, 期之愈分 : 얻고자 하면 점점 더 나뉠 뿐이다. 화평은 “정취는 툭 트여 넓고,..

우리 옛 그림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