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번잡함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살아본 적도 없는 시골생활을 늘 꿈꿨지만 딱히 도시에서 할 일도 없으면서, 아이들 핑계대며 뭉그적거렸다. 하지만 그렇게 세월만 보내다는 끝내 도시를 떠나지 못할 것 같아 먼저 단독 탈출을 결심했다. 정작 집사람의 동의를 받고나니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을 찾아 집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다가왔다. 익숙한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시골이라 불리는 곳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만 5년이 다 되어간다. 바닷가 근처에서 2년을 살았고, 이제 산 많은 곳으로 옮겨와 산 지 3년째다. 혼자서다. 집사람은 아직도 독립하지 못한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여전히 도시에서 산다. 많은 사람들이 귀농이나 귀촌을 한다. 농사를 짓는 경우 귀농이라 하고, 그냥 시골에 내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