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세련계도 3

병풍 42 - 주부자시의도 2

《주부자시의도》의 5폭은 유실되었다. 흐름상 5폭은 '수신(修身)'이 주제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5폭 [주희의 원시 : 入瑞巖道間(서암 길에 들어) 原韻] 淸溪流過碧山頭 맑은 계곡 흘러서 푸른 산모퉁이를 지나고 空水澄鮮一色秋 하늘 맑고 물 맑으니 한 가지 가을 빛깔. 隔斷紅塵三十里 세속 티끌 삼십 리나 멀리 바깥에 있나니 白雲黃葉共悠悠 흰 구름 누런 잎만 아득히 멀리 흘러가네. [웅화의 주(註)] 審其幾 而無五 則身自修 "(선악의 미세한) 기미를 살펴 다섯 가지 편벽됨이 없다면 몸은 절로 닦여진다. ▶다섯 가지 편벽 : 친애(親愛), 천악(賤惡), 외경(畏敬), 애긍(哀矜), 오타(敖惰). [정조의 화운시(和韻詩)] 伯鐵王金好點頭 패철 왕금에 대해선 좋이 수긍하거니와 三皇五帝一春秋 삼황과 오제는 ..

우리 옛 병풍 2021.10.26

전(傳) 김홍도 사인풍속도권

1745년생인 김홍도는 1738년생인 담졸(澹拙) 강희언(姜熙彦)과 7살 차이다. 그럼에도 김홍도의 제발(題跋)을 보면 두 사람은 친구처럼 지냈던 듯하다. 기술직 중인출신의 여항문인화가였던 강희언은 인물의 묘사 양태와 수지법 등에서 음영법과 근대원소(近大遠小)의 단축원근법 등을 활용하여 이전의 풍속화에 비하여 좀 더 현장감까지 살려낸 풍속화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의 대표적 풍속화가 《사인삼경첩(士人三景帖)》이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여항문인을 비롯하여 부유한 비양반층까지 서화 애호풍조가 변화되고 확산됨에 따라 풍속화는 새로운 시대적 세태와 인정물태(人情物態)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으로 변화되고 발전하였다. 이전에는 고아하고 아취 있는 세계를 숭상하고 통속 세계를 푸대접하던 가치관이 신분..

우리 옛 그림 2020.10.26

풍속화가, 풍속화, 풍속 5

영조 24년인 1748년. 숙종의 어진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누구에게 이 일을 맡길 것인가를 두고 영조와 어진제작에 참여하는 신하들과 논의하는 중에 다시 조영석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세조어진 제작에 참여를 거부한 이후 조영석이 비록 친구가 부채 하나 그려달라고 해도 거절한다는 말을 듣고 영조는 “이번에도 어렵겠구나!”라고 했지만 어쨌든 조영석을 다시 불렀다. 이에 조영석이 또 다시 거부했다는 설도 있고, 이때는 조영석이 감동관(監董官)으로 참여했다는 주장도 있다. 왕이 이처럼 어진을 그리는 화가에까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선왕(先王)의 어진을 제작한다는 것은 자손으로써 조상을 추모하는 효(孝)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개인적 일이기기도 하지만, 제작된 어진을 진전(眞殿)에 봉안하여 조종(祖宗)이 ..

우리 옛 그림 201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