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석인물화 2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 1

옛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혹시 그림의 작가가 누구고 그림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그림을 적어도 한번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숙종 때의 문인화가였던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 ~ 1715)의 자화상이다.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매섭고 강렬한 눈매에 섬뜩한 기분이 들어 얼른 시선을 돌리고 싶게 만드는 그림 속 주인공은 성리학은 물론 천문, 지리에서 의학, 음악, 공장(工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박학다식했던 인물이다. 그림이 기괴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이 그림이 미완성작인데다 유탄(柳炭)으로 그린 부분이 세월이 지나면서 지워진 때문이다. 윤두서는 해남(海南) 윤씨 집안의 종손으로 윤선도(尹善道)의 증손자이자 정약용의 외증조부이기도 하다. 해남 윤씨는 윤선도 이래 전통적인 남인 ..

우리 옛 그림 2021.11.22

김명국의 도석인물화

전하는 연담(蓮潭) 김명국(金明國)의 그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일만큼, 김명국은 도교의 신선이나 불교의 고승(高僧)을 소재로 하는 그림인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에 뛰어났던 조선 중기의 도화서 화원이었다. 왜국에서 선승화(禪僧畫)가 유행하던 시기인 1636년, 통신사를 따라 왜국에 갔던 김명국은 왜인들이 밤낮으로 모여들어 그림을 청하는 바람에 그림 그리는 일이 너무 힘들어 울려고까지 했다는 글이 있을 정도로 김명국의 그림은 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1643년에 김명국이 또 다시 통신사행에 동행하게 된 것도 왜국의 요청 때문이었다 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와 는 그때 김명국이 왜인들에게 그려주었던 그림들이다. 술을 좋아했던 김명국은 연담(蓮潭)외에도 취옹(醉翁)이라는 호를 같..

우리 옛 그림 2021.11.15